“경력직 채용에 지방언론 고사 직전” [인터뷰] 미디어산업 진출 꾀하는 김시출 미디어잡 대표 김시출(사진) 대표는 지난 99년 직원 1명으로 시작한 ‘미디어잡’을 20만 명의 회원 수를 기록하며 전문분야 취업 사이트 중 방문자수 1위 업체로 키워냈다. 최근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미국의 몬스터닷컴사에 약 1000억원에 팔렸고 코스닥에 상장된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연일 상종가를 치며 회사 가치를 높이고 있다. 미디어잡은 언론사 취업정보 제공을 넘어 종합 미디어 정보 사이트로 변신 중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중구 신당동의 10평 남짓한 미디어잡 사무실에서 김 대표와 만났다. - 취업포털들의 약진이 눈에 두드러진다. “우리도 인크루트와 같이 코스닥에 우회상장을 하거나 M&A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사업 영역의 확대와 콘텐츠 보강이 우선이다.” - 준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가장 큰 사업은 올해 안에 기자 아카데미를 개설해 예비언론인들을 배출할 생각이다. 공채 기회를 잡지 못한 기자 지망생들에게 기사작성법부터 가르칠 생각이다. 그동안 집중했던 취업정보 제공을 넘어 기자 재교육과 기자연수, 헤드헌팅, 스튜디오 임대 알선 등 미디어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 언론사와 직접 연계한 취업박람회 계획은 “수많은 언론사에 제의했지만 대부분 고사하더라. 언론사는 홍보를 안 해도 고급 인재들이 많이 몰린다. 그래서 박람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수천만 원이 드는 취업관련 행사에 큰 관심을 보이겠는가.” - 언론사 공채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겉으로는 학력이나 나이제한 등을 철폐해 공익적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도 차별적 채용관행이 여전하다. 이런 문제를 각 사 인사담당자들도 알고 있다. 그래서 채용과정에서 면접과 합숙평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겨레나 CBS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인턴기자제도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증을 거치기도 한다.” - 경력직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스카웃제도 정착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경력직을 채용하는 회사가 서울의 큰 언론사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방·영세 언론의 고사를 초래할 수도 있다. 차라리 큰 틀에서 본다면 노사 협의를 통해 스포츠계의 트레이드 같은 형태의 기자 이동은 어떨지도 생각해 본다.” [자료제공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