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를 중심으로 국어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국어 시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원가에서는 국어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강의가 개설되고 있고 서점에는 국어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문제집도 나와 있다. 또 국어 시험을 대비해 학생들끼리 스터디그룹을 만들기도 한다.

국어 시험 관련 서적을 사기 위해 서울 광화문의 한 서점을 찾은 대학생 홍주호(25)씨는 “언론사에 지망하려고 하는데 국어시험이 필수라고 해서 부랴부랴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주현(23)씨도 “요즘에는 도서관에 가보면 국어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들이 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언론사, 공사, 기업 등의 입사 전형에 국어 능력 반영 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KBS는 ‘제1회 한국어능력시험’을 직접 주관해 실시했고 이 시험 점수를 필수 전형 요소로 정했다. 중앙일보 역시 입사전형 중 하나로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국어능력인증시험’을 보고 있다.

언론사 뿐 아니라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국어는 필수다. 외무, 행정, 기술고시는 올해부터 공직적성평가(PSAT)를 도입했다. 이 시험에는 언어논리영역도 포함돼 있어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국어를 공부해야 한다. 의·치의학교육 입문검사(MEET, DEET)에도 언어추론능력 평가가 포함돼 있다. 또 한국전력공사, 토지공사 등 각종 공사들도 공직적성평가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국어 공부 열풍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일반 기업에서도 국어 능력을 입사전형에 반영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어 능력 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KBS 지영서 한국어팀장은 “앞으로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서 국어 점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지금의 ‘한국어 능력 시험’은 국가공인 시험이 아니지만 곧 국어기본법이 시행되면 국가공인 시험으로 인증받아 국어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표준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스컴 취업포털 미디어잡의 김시출 대표는 "고등학교 논술, 국어, 작문 등의 교과서와 참고서를 중심으로 예전 기억을 떠올려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무엇보다 평소에 문장 구성, 띄어쓰기, 바른말 사용 등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미디어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