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탈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오가는 최대 화두다. 실업시대가 도래하면서 취업문제는 이제 가장 큰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연말 취업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일요신문>은 바늘구멍인 취업시장을 뚫는 전략을 전한다.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인 에스티아이 노승민 사장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어디 괜찮은 사람 없냐고 묻는다. 회사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맞는 인력 수급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 당장 투입될 수 있는 경력사원이라면 좋겠지만 신입사원도 마다하지 않는다. 코스닥에 등록된 에스티아이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계의 적극적인 투자여건에 힘입어 올해 매출 목표를 두 번씩이나 상향 조정한 종업원 2백50여 명 규모의 알짜기업이지만 중소기업에 만연한 인력부족 현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노승민 사장은 “향후 2010년에 매출 3천억원을 목표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분야의 일류기업을 만들 계획”이라며 “회사와 함께 성장할 도전자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품질측정 장비를 만드는 이노와이어리스는 최근 입사한 신입직원 대부분이 지방대생이다. 서울에서 사람을 뽑기 힘들자 지방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그렇다고 회사가 시원찮은 것은 절대 아니다. 급여는 대기업의 80% 수준이지만 연말 순이익의 10%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준다. 올해는 1천만원을 넘게 받아갈 직원도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정종태 사장은 “얼마 전 한국항공대 교수로 있는 선배에게 신입사원 추천을 해달라고 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했다”며 “졸업예정자들이 취업 재수를 할망정 낯선 중소기업에는 가지 않으려 한다는 게 그 선배의 설명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취업 지원자가 넘쳐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애타게 찾고 있다. 인력을 구하지 못해 신설 공장의 가동이 힘든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앞서 말한 이노와이어리스는 사내직원들이 신입사원을 추천해 입사할 경우 50만∼1백만원의 포상금을 줄 정도. 현대오토넷,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 등 유명 벤처기업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MPR비전 이정래 과장은 “유명 벤처기업의 경우 CEO가 대부분 대기업 출신이기 때문에 급여와 복지수준이 대기업 못지않다”며 “이들 기업 상당수가 상시채용을 하고 있어 채용공고를 기다리기보다 취업원서를 들고 직접 찾아가면 예상 외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알짜 중소기업 취업정보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우선 검증된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방문하면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회원 수가 많아 게시판과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어 취업 외 정보도 풍부하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취업사이트로는 노동부 워크넷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KSBC) 채용센터가 대표적이다. 노동부 워크넷은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KSBC 채용센터는 경기도에 위치한 유망 기업의 취업정보를 모아 놓은 곳으로 경기도 내 대졸예정자의 취업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취업포털사이트인 커리어다음과 잡코리아, 인크루트, 스카우트 등에서도 알짜 중소기업 취업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각 분야별 유망 중소기업을 찾는다면 전문 취업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게임잡에는 게임업체 취업에 대한 정보가 기존 취업포털사이트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건설 관련 취업사이트인 워커도 대기업은 물론 중소 건설업체의 취업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이외에도 미디어잡(언론사 취업정보)과 티엔티잡(교사, 강사), 디자이너잡(디자이너) 등도 있다. 공개된 취업사이트가 아닌 ‘인적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은 연고채용이 많으므로 인맥활용에 힘써야 한다. 사람 많은 곳에 정보도 많다. 동창회나 각종 모임에 자주 참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신에 맞는 중소기업을 찾았다면 무작정 지원하기보다는 해당 기업이 얼마나 튼튼한지, 발전 가능성은 있는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 김현섭 대표는 “해당 중소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금융감독원의 기업공시는 물론 증권회사,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청, 벤처기업협회, 코스닥증권시장 등에 자세히 나와 있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일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