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PD가 뭐야?" 

 

스포츠PD라는 명함을 꺼내들면 이렇게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포츠PD, 확실히 그렇게 낯익은 이름은 아닙니다. 예능PD는 '일밤'을 만드는 사람이고, 드라마PD는 '옥탑방 고양이' 만드는 사람 같은데 그럼 스포츠PD는? 

스포츠PD는 스포츠를 '재창조'하는 사람들입니다. 
작년 월드컵의 뜨거운 현장을 기억하십니까? 그 감동의 장면들을 한조각 한조각 펼쳐보세요. 어떤 그림들이 떠오르시나요? 골을 넣고 히딩크 감독에게 포옥 안기던 박지성 선수의 표정, 첨엔 페널티킥인 줄 알았지만 결국 할리우드 액션으로 퇴장당했던 토티, 독특한 의상으로 응원을 주도하던 고무장갑 마녀, 그리고 승리의 어퍼컷을 날리던 히딩크 감독까지. 여러분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 모든 것을 보고 계시지만 사실 이 화면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 흩어져있는 '조각'들일 뿐입니다. 때로는 장엄하게, 때로는 스피디하게, 그리고 천천히 음미할 만한 장면은 슬로우비디오로...수많은 카메라가 잡고 있는 여러 화면들을 '실시간으로' 취사선택하여 멋들어지게 차려내는 것, 그게 바로 스포츠PD의 사명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포츠PD가 현장 중계만 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포츠PD가 PD인 이유, 그것은 스포츠PD가 '제작'을 하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진출에 성공한 이천수의 솔직담백 토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코리안리거들의 이야기, 파리-다카르 랠리의 뜨거웠던 사막의 기록...엔터테인먼트에서 다큐멘터리까지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이 스포츠PD의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죠. 이처럼 스포츠PD란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것의 생산자(Producer), 재창조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는 분명 그 자체로도 존재합니다. 승자의 환호 속에, 패자의 눈물 속에, 관중의 열기 속에 스포츠는 분명 살아있습니다. 그렇지만 스포츠라는 너무나도 신선하고 영양가 만점인 재료를 비로소 의미있는 요리로 차려내는건 스포츠PD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직접 뛰어들어 그 감동을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자료출처 - i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