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취업상담을 하다보면 구직자들이 아카데미를 다녀야 할지, 아카데미 수강이 취업에 정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럴 경우 필자는 반대로 질문을 해본다. 본인이 언론고시에 맞는 체질로서 기본지원자격(학력, 학점, 어학 등)이 되는지, 아닌지를.. 그런 질문을 하면 지원자격은 되는 것 같고, 한번 언론고시를 도전해 보고 싶다는 지원자와 기본 자격요건이 부족해 언론고시 도전을 주저하는 지원자 두 부류로 나뉜다. 물론 인생의 모든 일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면 모두 이루어질 수 있기는 하지만, 주요 언론사나 방송사 공채시험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만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주요 신문사나 방송사의 경우 토익 830점 이상, 4년제 대졸 이상, 어느 정도의 학교 수준 등의 채용기준을 적용해 필기시험에 응시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곳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객관적 지원자격이 되고, 고시원에 들어가 공부할만한 자신이 있는 지원자들은 언론고시를 도전하고, 그렇지 않은 지원자들은 기자나 방송아카데미를 통한 특채나 추천 입학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객관적 현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지금부터 아카데미를 통한 입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아카데미 설립 초창기에는 방송 직종 과정을 대학에서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좋은 취업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고, 6개월 과정을 수료하면 해당 방송사에 특채 입사하는 영광의 기회도 누렸다. 그 후 우후죽순 격으로 아카데미가 설립되고, 업계에서 원하는 인력보다 훨씬 더 많은 인력이 배출되자 아카데미의 취업률은 극도로 나빠졌고, 인기도 많이 없어졌다.
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국내 중소규모 신문사와 방송사 그리고 프로덕션들은 예전처럼 인력을 채용하여 가르치기 보다는, 아예 실전 경험이 있고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아카데미 출신자들의 채용을 선호하게 되었다. 하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다시 아카데미 등의 교육기관 출신자들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에 따라 교육과정도 한층 세분화되고 심화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요즈음은 아카데미를 통해 매스컴관련 회사에 입사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다. 물론 아카데미를 졸업하기만 하면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아카데미의 취업 추천 등을 통해 혼자 준비하는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취업의 기회를 얻고 있다. 더구나 외부에 의뢰하지 않고, 아카데미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의뢰를 하는 프로덕션이나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 등도 있다. 이는 아카데미 수료생들만의 특혜일 수 있다. 이런 장점이 있는 반면 아카데미의 단점도 있다. 인원수가 많다보니 실습의 기회가 적고 강의 내용이 중복되거나 부실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요구로 최근에는 전문과정별 특화 아카데미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잘 맞는 아카데미를 선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 아카데미에는 입학상담 및 취업상담을 해주는 담당자들이 있는데, 적어도 세군데 이상 직접 면담하고 커리큘럼과 강사진, 수강료, 수업시간(량)을 세세히 체크하고 비교한 후 최종 적으로 입학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위에 말했던 언론고시, 그리고 아카데미 외에도 본인의 능력이 출중하여 공모전에 당선되거나, 본인의 실력만으로 입사하는 사람들도 많다. 결국은 아카데미도 하나의 방법일 뿐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다만 아카데미 교육에 대해서 편견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