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PD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스포츠 현장을 안방에 내보내는 사람이 다. [연출]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연출자다. 선수들에게 연기지시를 할 수 없 기 때문이다. 극적 상황을 억지로 만든다는 것은 1백% 불가능하다. 대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화면을 포착해야 한다. 

과거에는 기자로 입사해 적성을 살리다 보니 스포츠 PD로 전직하는 경우가 많 았다. 그러나 요즘엔 방송사마다 공채 시험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SBS는 스포츠 직군을 따로 뽑고, 기자와 PD 구분이 없다. 수습기간 중에 능력 을 발휘해야 원하는 대로 배치받을 수 있다. 

KBS와 MBC도 요즘엔 스포츠 PD를 따로 뽑는다. 전문성을 키운다는 의미에서는 환영할 만하다. MBC가 스포츠 PD를 뽑을 때는 3백명 넘게 몰려 인기를 입증했 다. 스포츠 PD의 기본자질은 인화력이다. 30명이 넘는 스탭들을 이끌며 협업체제 를 잘 구축해야 한다. 각 종목 경기규칙이나 개별 선수들 능력파악은 기본이 다. 

제대로 된 화면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려면 충분한 준비와 공부가 필요하다. 체력관리는 물론이다. 1년중 3분의 1은 중계차를 타고 전국을 [유람]해야 하 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