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성(編成, Programming)이란?
흔히 'PD'라고 하면, 즉각적으로 드라마나 오락물 또는 교양 프로그램의 제작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성PD'라는 직종은 매우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렇다면 '편성'이란 무엇이며, '편성PD'란 무슨 일은 하는 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여러분은 '네 컷 만화'를 즐겨 보시는지요. 사람들의 관심이 전문화·다양화되고 있는 현대에, 네 컷 만화의 소재는 시사, 드라마, 생활정보, 다큐멘터리 등 그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네 컷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는 어떤 장르를 가지고 어떤 내용을 그려야 독자들이 좋아할까 고민을 많이 하겠죠. 바로 어떻게 해야 네 컷 만화가 가장 풍성하고 재미있을지 그 장르와 소재를 결정하는 것 - 바로 편성의 주요 기능의 하나인 기획(Planning) 기능입니다.
네 컷 만화 이야기 한 김에 한 가지 더 얘기해 볼까요? 혹시 만화를 보다가 '이거 내용이 참 슬프긴 한데, 세 번째 그림과 네 번째 그림의 순서만 바꿔버리면 완전 코미디가 되겠어'란 생각을 해보신 적이 없으신지요. 비록 직접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더라도, 주어진 그림을 배열하는 행위자체가 전혀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소재를 가지고 틀짜기를 하는 것(Scheduling) 역시 편성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대로 편성(編成, Programming)이란 Scheduling과 Program Planning, 이 양자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2. 편성의 중요성
방송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DMB', '데이터방송' 같은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같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은 기존 케이블·위성·인터넷 방송으로 대변되는 다매체, 다체널화 현상과 함께 한국 방송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시청자들 역시 더욱 세분화되고, 그들의 욕구도 다양해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와는 달리, 이러한 다종다양한 흥미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수많은 채널과 매체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 - 이는 지상파 방송도 이제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시대의 흐름과 시청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타채널 ·타매체보다 먼저 프로그램화할 수 있는 '한발 앞선 기획' 과 이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정확히 제시할 수 있는 '세심한 배치'야말로 방송사의 생존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가 되지 않을 수 없으며, 바로 그만큼 편성 기능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료출처 - i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