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이나 작문은 매스커머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필수적인 절차로서 전체 전형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다고 할 수 있다. 즉, 필기전형 중 가장 반영률이 높고, 실력 차이도 많이 나는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의 경우 영어나 종합교양, 전문상식 성적 등은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논술시험의 경우는 실력차가 많이 난다. 또한 논술과 작문은 다른 시험과목에 비해 준비할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신문사, 방송사 공채에서 논술 및 작문 시험을 보는데, 논술시험 문제 1∼2개, 작문시험 문제 1∼2개를 주고 택일해 tM라고 하거나M 논술 1개, 작문 1개를 각각 작성하라고도 한다. 분량은 제한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고,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여유있게 쓸 수는 없다. 보통 주제 하나당 50분에서 90분 정도의 시간을 준다. 일반적으로, 작문과 논술 모두 1200~1500자(띄어쓰기 포함) 정도를 쓰라고 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 그 정도 분량은 원고지 6매~7매 정도이므로, 큰 부담없이 쓸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논술'과 '작문'을 혼돈하지 않기 위해 먼저 서로의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1. 논술과 작문의 차이점 

 

1) 논술 

논술(論述)이란 사물의 논리적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내세워 널리 동의를 얻기 위한 글이다. 또한 이에 반대되는 견해를 분석·반박하여 한편의 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자기의 의견이나 주장이 타당함을 상대방에게 예증이나 근거를 제시해 가며 설득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논설문과 논술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논설문이 형식에 의해 자기의 주장이나 의견을 강하게 제시한 글이라면, 논술은 자기의 의견을 논리 정연하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서술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논술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나눠보면 아래와 같다. 

 

① 좁은 의미의 논술 (평가이론상의 개념) 

수험생들의 사고 능력(분석력, 추리력, 조직력, 창의력 등)을 평가하기 위하여 특정 교과목에 구애받지 않는 주제를 선정하여 논문 형태로 출제되고 채점되는 시험 형태이다. '설명하시오, 논하시오, 비교하시오, 비판하시오, 논술하시오' 등의 형태를 말한다. 

 

② 넓은 의미의 논술 (문장론상의 개념) 

일반적으로 논술이란 사회나 자연의 여러 현상, 다른 사람의 생각과 주장을 담은 글 등을 분석하여 그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한 글쓰기의 한 형태로 일컬어진다. 즉, 논술이란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하여 주장이 타당함을 증명하는 서술 활동을 뜻한다. 서술 방식으로는 논증이나 설명이 중심이 되지만 묘사나 서사도 때에 따라 사용된다. 

 

 

2) 작문 

작문(作文)은 한마디로 '글짓기' 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의미로는 몇 개의 낱말로써 하나의 생각을 나타내는 일을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작문이라 하면, 주어진'글감"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짓는 일이다. 작문은 처음에 주어진 제재를 어떻게 배치하고, 줄거리를 어떻게 엮어나갈 것인가 등을 생각한다. 그 주요 방법으로 '자연적 구성'과 '논리적 구성'이 있다. 자연적 구성은 자연의 질서에 따라 시간적, 공간적 순서대로 전개하는 방법이다. 사물의 움직임이나 변화, 사건의 전개과정 등을 쓸 때 효과적이며, 논리적 구성은 글쓴이의 의도대로 논리적으로 문단을 배열한다. 사실을 설명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글에 적절하다. 3단 구성, 4단 구성 등이 있다. 

 

집필은 서두쓰기, 본문쓰기, 결말쓰기, 고쳐쓰기의 순서로 진행한다. 서두는 글의 첫머리 부분이다. 독자에게 글의 방향과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암시하여 주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쓴다. 본문은 글쓴이의 중심 생각을 서술하는 부분이며 서두에서 제시한 내용이 짜임새 있게 펼쳐지는 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결말은 글의 끝마무리 부분이다. 서두와 본문 중에서 다룬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또 앞으로의 전망을 덧붙인다. 고쳐쓰기는 글 전체에서 말하려는 주제와 서술된 내용이 일치하도록 하는 일이다. 부족하거나 빠진 부분을 덧붙이고, 불필요한 부분은 빼고, 효과적인 내용 전개를 위해서 글의 순서를 새롭게 구성하는 다시 짜맞추기 등이다. 

 

구체적으로 논술과 작문의 방법론을 살펴보면, 논술과 작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多讀, 多作, 多思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써보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논술이나 작문 시험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사실 대입논술만큼 예문이나 제목이 어려운 시험도 없는 듯 하다. 예전 기억 살려서 준비하시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1) 多讀 

우선 多讀을 하면 다양한 지식과 풍부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문장을 구성해 나갈 수 있으며, 본인이 읽어왔던 다양한 문장이나 문체들을 자기도 모르게 습득하게 되어 글을 술술 풀어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땅에는 너무나도 많은 서적이 난무하고 있어,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읽을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에는 각 장르별로 책을 정해 읽되, 추천도서나 장르별 스테디셀러 등을 선별하여 꾸준히 읽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입용 논술에서 추천해 주는 서적이나 자료 등도 좋다고 생각이 된다. 훌륭한 작가나 컬럼니스트들을 보면 책을 많이 읽고 남의 생각을 자기 것처럼 소화해낸 사람들이다. 

그러나 글을 읽을 때 무작정 많이만 읽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며, 질적인 독서가 필요하다. 우선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자세히 살펴보고, 전체 흐름을 머리속에 넣은 뒤 정독해야 한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그 책의 주요 내용이나 관심을 끌었던 부분이나 문구들을 별도 노트에 메모해 놓으면 실제 글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분량은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1주에 1권 정도는 읽는 것이 좋다. 특별히 날을 잡거나, 시간을 별도로 할애하는 것보다는 전철이나 버스에서 또는 약속 기다릴 때 등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시는 것이 좋다. 그래야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손에 책을 들고 다니는 것도 다독을 위한 기본적인 습관이라 할 수 있다. 

 

2) 多作 

그동안 읽어왔던 여러 책들의 지식이나 문장들을 내재화시키는 작업이다. 사회의 이슈가 되는 주제를 스스로 잡고, 글을 써 본다. 그러한 습작들은 잘 보관했다가 나중에 다시 읽어 보면 글의 문제점 등을 바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논술만 쓰지 말고, 상상력을 동원한 글짓기(作文)도 필요하며,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보는 것도 좋다. 

대충 노트에 적지 말고, 실제 시험보는 B4 (대학시험지)를 마련해서 실전처럼 써보아야 한다. 또한 글을 쓸 때에는 보여지는 부분 즉, 글자체나 띄어쓰기, 오타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별도의 '한글맞춤법'이나 '논술작성법' 등을 공부해야 한다. 특히 글씨를 정확하고 깔끔하게 써야 논술 채점관들에게 좋은 인상과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또한 주요 신문들의 사설을 읽고 거기에 대한 다른 의견이나 추가 의견들을 생각하면서 습작해 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신문에 종종 나오는 찬반 양론을 묻는 주제를 참고해, 본인도 한 쪽의 방향을 정해 글을 쓴 뒤에 신문 내용과 비교해 보면 많은 공부가 될 것이다. 

 

3) 多思 

그 다음은 多思 라고 할 수 있는데, 글 쓰는데 가장 기초가 되며, 논지를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논술의 경우와 작문의 경우 조금은 다른데. 우선 논술의 경우 출제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받아들고 대충 서론, 본론, 결론만 잡고 쓰기 시작하면 논지도 중간에 헛갈릴 수도 있고, 중언부언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반드시 충분히 생각하고, 관련 단어나 주제문장을 먼저 생각하고 메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문의 경우는 무한한 상상력이 필요하므로, 그 문제에 대해 역발상도 해보고, 해당단어나 문장에 활용할 유관 단어들도 무수히 메모해 본다. 그런 단어들을 묶고 이끌어갈 중심 어휘나 생각들도 많이 해보시고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3. 논술.작문 시험을 위한 기초준비요령 

여기서는 논술 및 작문을 준비하기에 앞서 미리 숙지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사항들들 몇 가지 적어보았다. 

 

1) 사전에 생각을 충분히 한다. 

- 논술 문제를 보고 전체 스토리를 구성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 순간 좋은 생각이 난다고 10분도 안되어 바로 글을 시작하면 중반부 넘어가서 소재 빈약으로 중,후반부 글의 논지가 흐려지고 반복되는 주장을 펼 수가 있으므로, 충분히 생각하고, 결론까지 미리 생각해 둔다. 

 

2) 주요단어나 문장을 메모한다. 

- 글 작성 초반에 단어나 주요 주제 문장들을 서론,본론,결론에 맞춰 미리 메모해 둔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체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으며, 좋은 문장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논술 주제가 '언론'과 관련된 것이라면 "PD,기자,아나운서,미디어,위성DMB,방송법,언론개혁" 등의 단어들을 많이 메모해 두는 것을 의미한다. 

 

3) 글의 초반부에 많은 신경을 쓴다. 

-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글도 마찬가지이다. 서론에서 전체의 방향을 잡아주고, 논리정연학 깔끔한 문장으로 서술해 간다면 더욱 좋은 인상을 주고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서론과 본론 초반부에 보다 많은 시간과 생각을 할애해야 좋은 글을 쓸 수가 있다. 

 

4) '논술 작성시 유의사항'을 자세히 본다. 

- 논술 주제 하단에 간단히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유의사항들, 분량이나 필기도구, 제한시간 등을 유심히 보고 그대로 따라야 한다. 사소한 실수가 꼼꼼하지 못한 지원자란 인상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5) 너무 튀거나 기발한 내용을 적으려고 하지 않는다. 

- 많은 지원자들이 논술을 작성할 때, 남과 다르게 보이기 위해서 특이한 주장을 하거나 예를 드는 경우가 있다. 어느 정도의 개성과 아이디어는 필요하지만, 지나칠 경우 채점관에게 사고가 특이한 너무 튀는 지원자라는 인상을 줄 수가 있으므로, 그런 부분은 자제를 한다. 대신 논리정연하고 앞뒤의 문단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이해가 빨리 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최종 10분간 전체를 훑어보고 관리한다. 

- 정신없이 적어내려가다 보면 어느덧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그 때 허둥대지 말고, 미리 마감시간은 스스로 10분 정도 앞당겨 설정한 후 글을 써야 한다. 마무리가 되면 전체를 다시 읽어 보고 문맥에 오류가 있거나 전개가 이상한 글, 그리고 오타 등을 수정해야 더욱 완성된 글을 제출할 수 있다. 

 

7) 원고지 작성법을 완벽히 익힌다. 

-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배웠던 원고지 사용법을 잊고 있을 것이다.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보이기 위한 부분도 중요하다. 틀린 문장. 붙여야 할 문장, 띄워야할 단어 들을 잘 못 썼을 때 전부 수정할 수는 없다. 그런 부분은 매끄럽게 고치기 위해 원고지 사용법을 정확하게 익혀둔다. 

 

8) 분량을 잘 지키고 작성시 시간 배분을 잘한다. 

- 간혹 많이 쓰면 좋은 줄 알고 분량을 넘거나 답안지를 더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별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분량 안에서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므로 분량애 최대한 신경을 쓰고 전체 글 쓰는데 있어 시간 배분을 잘하도록 한다. 

 

9) 글 쓰면서 수시로 이전에 작성한 문단을 확인한다. 

- 정신없이 글을 쓰다보면, 처음에 설정한 논리 전개에서 벗어나 이상한 글을 쓰고 있거나 중심 논지를 흐리는 글을 쓸 때가 종종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수시로 전체 전개 틀도 살펴보고, 앞서 적은 글을 수시로 확인하며 전체 흐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10) 펜글씨 연습을 한다. 

-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글이라도 글씨체가 너무 지나치게 지저분하거나 깔끔하게 적지 않는다면 채점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오히려 잘 쓰고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 본인의 글씨체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1∼2개월간 펜글씨 등을 배워 글씨체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논술 시험은 시간이 넉넉지 않으므로 빠르게 쓰되 정자체로 쓸 수 있는 연습도 별도로 해야한다. 

 

[추천 수험자료] 

- 논설문이나 작문 기본서 

- 신문 사설 스크랩 

- 언론방송사 사보 및 관련 간행물 

- 고등학교 논술고사용 참고서 

- 과거 기출 논술문제 

 

 

4. 논술.작문시험을 위한 심화 작성요령 

여기서는 기초를 숙지한 후 어느 정도의 경험이 쌓인 후 참고해야 하는 심화 작성 요령을 작성해 보았다. 

 

1) 범위가 넓은 논제는 분야를 제한한다. 

논제의 범위가 넓을 때는 자신이 변호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서 특수한 분야로 제한하여 논술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짧은 분량으로 제한된 시간 동안에 쓰는 논술고사의 경우는 제한된 범위에서 논술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2) 자신있는 주장이 필요하다. 

'∼라고 생각된다, ∼라고 느껴진다' '∼것 같아요' 식의 표현은 정확성이 없다는 인상을 준다. 추측이나 느낌으로 표현되는 글은 그만큼 자신이 없고 정확하지 못한 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단정적인 말은 오히려 설득력을 약화시킨다. 분명히, 의심할 여지도 없이, 절대로, 당연히, 언제나, 반드시, 결코 등과 같이 단정적인 말은 글 전체의 설득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3) 시작부분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익힌다. 

논술이나 작문을 쓸 때 낱말이나 개념 정의를 언급하며 시작하거나, 격언과 속담 등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 방법도 알아둔다. 질문형식을 빌려도 좋고, 최근의 주요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해도 좋다. 

 

4) 산만하게 시작하지 말고 글의 윤곽을 제시한다. 

서론부 시작이 논제에서 우회하며 출발한다면 글이 초점이 분명하지 않고 매우 모호하고 산만하게 된다. 짧은 논술문에서는 처음부터 논제와 연결되는 일관된 내용을 기술하는 것이 분명하고 압축적이다. 따라서 서론 부분에서는 앞으로 논할 글의 윤곽을 제시하면서 시작 하는데, 너무 솔직하게 메마른 문체로 글의 윤곽을 제시하기보다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세련된 느낌을 주어야 한다. 

 

5) 이중부정(二重否定)은 피하는 것이 좋다. 

논술문의 표현은 간결하고 명확해야 한다. 부정어를 중복시켜 쓰면 문의의 정확한 파악에 방해가 되고 쓸 데 없이 문장의 길이만 길게 만든다. 

 

6) 현학적(衒學的) 표현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글은 어려운 것도 쉽게 표현할 때, 비로소 읽는 이에게 자기의 생각을 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현학적 허세를 부려 유식하고 박식함을 과시하려 하면 오히려 유치함만 더해 주니, 자기 수준에 맞는 적절한 어휘 선택의 훈련이 필요하다. 

 

7) 형용사는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꾸어 쓴다. 

형용사의 남발은 문장의 논리성을 약화시키고 문장을 막연하게 한다. " 이 여인은 예쁘다. "라는 문장에서 '예쁘다'는 단어는 쓰는 사람이 홀로 그 모습에 도취되어 쓴 것에 불과하기에 타인에게 공감을 줄 수 없다. 따라서 이 단어는 그 여인의 구체적인 모습을 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8) 조사 '의'는 가능한 한 쓰지 않는다. 

조사 '의'에는 다중의미가 들어있다. '나의 사진' 이라고 했을 때 이는 '내가 소유한 사진' 과 '내가 찍은 사진' 또는 나를 찍은 사진'이라는 뜻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논리의 모호함 이 있으므로 이는 '의'를 피하고 그 뜻을 풀어써야 의미가 분명해진다. 

 

9) '했다'보다는 '하였다'를 쓴다. 

글을 필요 없이 줄여 쓰면 내용 전체가 가벼워진다. 아무리 위엄을 갖춘 사람이라도 그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를 가졌을 때 그의 인상은 반감된다. 글도 마찬가지다. 

 

10) 숫자가 필요한 곳에는 반드시 숫자를 넣는다. 

숫자는 논술문에 사실감을 부여하는 힘이 있다. 정확한 통계 숫자가 필요한 경우에 ' 다소 적다, 대체로∼, 무척 많다'식의 애매한 표현은 금물이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한 논술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처럼, 잘못된 숫자는 오히려 논술문 전체를 거짓되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11) 자기만의 조어(造語)는 쓰지 않는다. 

조어는 의미의 전달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아무리 쉬운 조어라 할 지라도 사전에도 없는 말을 마음대로 만들어 쓰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12) 불확실한 한자(漢字)나 숙어(熟語)는 쓰지 않는다. 

한자 혼용은 한자로 써야만 그 의미가 확실한 경우에 한하는 것이 좋지만. 한글로 써도 의미 파악이 가능한 말을 굳이 한자로 쓰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러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못 섞어 쓴 한자는 도리어 감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13)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관계는 명확히 한다.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거리가 지나치게 떨어져 있으면 의미에 혼란이 올 수 있다. '아름다운 꽃밭의 여인'은 아름다운 것이 '꽃밭'인지 '여인'인지 혼동할 수 있는데 이는 수식어가 어떤 말을 꾸며주고 있는지 모르거나 두 가지 이상으로 볼 수 있는 애매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14) '∼으나, ∼데'등의 애매한 표현은 확실한 접속사로 바꾼다. 

'∼으나, ∼데'는 그 용도가 무척 다양하여서 이런 어미로 연결된 글은 어떤 형태의 문장에서나 문장이 아무리 길어도 막힘 없이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읽고 난 뒤 그 내용을 생각해 보면 정리가 되지 않는다. 막연한 느낌밖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15) 객관적 사실과 자신의 의견은 구별한다. 

논술문은 구체적,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끌어내는 글이다. 객관적 사실과 자신의 의견을 분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논점이 분명해지므로 논리의 전개도 분명해진다. 

 

16) '∼적, ∼성'과 같은 말은 애매한 인상을 준다. 

∼적' 표현은 얼핏 논리적으로 보이게 하는 논리적 마술성은 있으나 그 표현이 애매하다. '인간적'이라는 표현이 '인간답다' 나 '이성적이다' 또는 '인간으로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등의 의미에서 무척 애매하다. 어떤 글에서나 이렇듯 애매한 인상을 주는 용어는 피해야 한다. 

 

17) 같은 접속사를 여러 번 연결하지 쓰지 않는다. 

접속사의 중복 연결은 글을 쓰는 이가 문장의 접속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논리가 조금도 발전되지 못하고 같은 곳에서 맴돌고 있다는 증거도 된다. 이런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다른 말로 바꾸어 보라. 그리고 같은 말로 맺은 문장의 중복 역시 방법은 단조로운 느낌을 주기 쉽다. 어느 한편을 다른 말로 바꾸거나, 문장이 길지 않을 때는 한 문장으로 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18) 주어와 서술어를 명확하게 한다. 

문장의 골격은 '무엇이'와 '어떻다'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문장이란 '무엇이 어떻다'라는 관계만 명확하게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장이 길어지고 한 문장에 여러 가지 의견을 담는 경우에 이 표현이 애매해지기 쉬우니 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19) '그런데, 아무튼' '여담이지만' 등의 접속어는 피한다. 

이는 지금까지 서술해온 논지의 중단과 빗나가는 논술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말들은 자신의 논리의 파탄을 숨기거나 논지와 관계 없는 내용을 쓰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20) 쉼표에 유의한다. 

쉼표는 문장의 호흡을 조절해 주고, 수식어의 수식 범위도 정해 준다. 그런데, 그릇된 논술에는 쉼표를 사용하지 않거나 가끔 적당히 찍어 두는 경우가 많다. 구두점도 문장 구성에 있어 낱말과 동일한 기능을 나타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21) 대명사를 정확히 사용한다. 

대명사는 앞 문장의 명사를 대신한다. 따라서 앞 문장에 사용한 명사가 뒤 문장에 또 쓰일 때에는 대명사 사용이 좋다. 그러나 앞 문장의 명사와 뒤 문장의 대명사 사이에 여러 문장이 놓이거나, 앞 문장의 명사가 명료치 못할 때는 다시 명사를 사용하는 것이 내용을 분명하게 해 준다. 특히 지시 대명사는 지시 개념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에는 명사를 쓰는 것이 좋다. 

 

22) 가능하면 1인칭 대명사의 사용을 피한다. 

글의 일관성을 주기 위해 우리는 인칭 대명사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그러나, 논술문의 경우 3인칭 대명사의 적절한 사용은 좋으나, 1인칭 대명사 '나'의 습관적인 사용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 이유는 1인칭 대명사 '나'를 자주 쓰면 자기 표현의 욕구가 강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23) 주어진 논제에 대립되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설득력을 갖추기 위한 방편이다. 주어진 논제에 집착하게 되면 보다 나은 글을 이룰 수 없다. '편지'라는 논제가 있으면', '편지'와 대립되는 전달 수단 '전화'를 서두로 가져와서 시작하는 것이다. 전화의 발달로 인해 편지를 쓸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이 때문에 젊은이들의 문장력이 떨어지게 되었다는 주장을 펼 수 있으므로 '편지'에 대립되는 '전화'를 인용한다면 상당한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24) 문단은 하나의 의미만을 가져야 한다. 

단일한 생각이란, 여러 가지 생각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하여 그 생각을 좀더 제한한 것이다. 만일 한 가지 이상의 중심 생각을 나타내야 한다면 별도의 문단으로 나누어야 한다. 

 

25) 문단은 통일성을 나타내야 한다. 

제재를 한 가지로 한정시켜야 한다. 모든 문단은 각각 하나의 독립성을 유지하되, 이 문단들이 일관성을 유지한 채 합쳐져서 한 편의 글을 형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성이란 문단의 기본적인 목표인 것이다. 만일 논자가 제재를 이리저리 바꾸어 사용하면 이는 곧 문단의 통일성을 잃었다는 말이 된다. 

 

26) 하나의 입장을 선택한다. 

문장은 개성의 주장이다. 개성의 주장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가 어느 입장에 서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한다. 찬성론이나 반대론 중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 어느 쪽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와 같은 어정쩡한 글을 쓰면 안된다. 명확히 자기 입장을 밝히는 글이어야 사고력이나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27) 바른 순서에 따라 논술해야 한다. 

논술문은 글의 목적이 명제를 논술하거나 증명함에 있으므로 그 올바른 순서는 논리적 순서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사형제도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논술하려면, 먼저 이 제도의 오류를 제시하고, 사형제도 폐지가 줄 이점을 논술해야 한다. 

 

28) 균형을 유지한다. 

서론, 본론, 결론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서론부는 다루는 범위를 소개하며, 본론은 그 한정된 범위 내의 것들만을 다룬다. 결론은 서론과 본론에서 다룬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종합적인 결론을 내려야 한다. 만약 원고지 5장 정도의 분량이라면 서론과 결론은 각각 원고지 1장 정도가 적당하다. 서론과 결론은 각각 한 개의 단락이면 되지만 본론 부분은 몇 개의 중간 문단으로 이루어지는데 서로 알맞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글의 목적이 대립 되는 두 쟁점을 논한다면, 중간 문단은 두 개 정도의 문단을 동일한 길이로 나타나야 균형이 맞는다. 

 

29) 객관성을 유지하며 편견을 배제한다. 

논술이란 자기의 주장을 타당성 있는 근거로 제시해 펴나가는 글이다. 따라서 논술은 객관적인 여러 가지 사실을 종합, 분석, 정리하여 보편 타당한 이론을 전개하여 남을 설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알고 있는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려야 한다. 이는 결론을 졸속하게 이끌어 내거나, 잘못된 결론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모든 사실들을 공평한 입장에 놓고 보아야 한다. 

 

30) 흑백 논리에 빠지지 않는다. 

시비를 분명하게 가린다는 것은 자기의 견해나 주장을 자기 관점에 따라 밝힌다는 뜻이다. 보편성 있는 논거를 들어 자기의 입장에 따라 시비를 가리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태도이나, 내 의견만 옳고, 그 외에 모든 것은 그르다는 흑백 논리는 독선과 아집의 결과로써 반감만 살 뿐이다. 

 

31) 삽입구를 남용하지 않는다. 

삽입구를 많이 쓰면 문장은 쓸데없이 길게 된다. 깨끗하고 선명한 인상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논리 전개에도 방해가 된다. 꼭 삽입해야할 문장은 앞부분으로 당겨서 하나의 문장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32) 결론은 서론부로 다시 돌아간다. 

결론 부분을 작성시 서론 부분의 내용과 중간 문단들의 내용을 간단히 연결시키는 방법이 있다. 특히 써 온 문단들이 느슨하거나, 견고하지 못한 느낌이 들 때 이 방법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서론 부분과 결론 부분을 연결시키는 데는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서론 부분에서 말한 명제나 명제문에 대해 마지막으로 비판적 견해를 펴 보이는 일이 필요하다. 

 

33) 글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며 결론 부분을 작성한다. 

서론은 일반적 내용에서 차츰 그 내용이 한정되면서 명제에 해당하는 한 점으로 끝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결론은 특수한 한 점에서 시작하여 차츰 그것들을 확장하면서 끝나고 있다. 이런 구조적 특성은 결론은 명제에서 시작되어 차츰 일반적인 진술로 발전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따라서 결론 부분은 적절한 낱말이나 어귀를 보태어 서론 부분의 명제나 명제문을 단순히 반복하면서 시작될 수 있다. 

 

34) 중간 문단들을 결합시키면서 끝을 맺는다. 

결론 부분을 완성하는 방법 중에, 중간 문단들의 중심 내용을 결합시켜 통일성을 주는 것을 '요약적인 결론'이라고 불린다. 요약 형식으로 완성되는 결론 부분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중간 문단들의 중심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유형, 둘째는 중간 문단들의 중심 내용을 직접 옮기지 않고 암시하는 내용, 세째로 중간 문단들의 내용을 변형시키는 유형이 있다. 

 

35) 작성 후 반드시 점검 및 퇴고(推敲)를 한다. 

글을 모두 작성한 다음에는 주의깊게 살펴볼 항목은 다음과 같다. 문장의 길이는 적절하고, 단락은 잘 구분되었는가?,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잘 지켰는가?, 문자와 용어는 바르게 쓰였는가?, 주어와 서술어는 바르게 연결되었는가?, * 고유명사나 숫자는 정확히 쓰였는가?, 내용이 극단으로 흐르거나 편견은 없는가?, 모순되는 부분은 없는가 ?, 인용이나 예시는 적절한가 ?, 문체와 시제는 통일되었는가?, 원고지 사용법에 맞게 작성했는가?, 글자 수를 넘지는 않았는가 ?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