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에서 무대세트가 없다면 아마도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아니 만들더라고 아주 썰렁하고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살릴 수 없을 것이다. 바로 방송국에서 촬영을 위해 무대세트를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하며, 제작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무대세트디자이너" 이다. 

세트 디자이너는 크게 세 장르로 일을 나눠 한다. 일상이 되 풀이되는 드라마, 화려함을 강조하는 예능, 심플한 디자인이 요구되는 보도, 교양이다. 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맡으려면 최소 5년 정도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아야 한다. 거의가 도제식이다. 건축, 인테리어에도 해박해야 하고 사극을 할 때는 시대 고증까지 완벽하게 마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방송사에서 직접 무대세트를 만들지는 않으며, 자회사나 외부 하청업체에서 주로 제작 및 설치, 분리 작업등을 담당한다. 신입 세트디자이너의 경우 목공들이 세트를 만드는 현장에서 업무 보조도 하면서, 세트가 설계디자인 대로 잘 제작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아울러 촬영이 끝난 후 다른 제작팀을 위해 신속하고 깔끔하게 무대세트를 철거하거나 옮겨 놓는 일을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세트디자이너 대부분은 미대 출신이다. 방송사 계열 입사는 실기를 거쳐 선발하고, 경쟁률은 보통 2∼3백대 1. 한국예술진흥원, 무대미술아카테미 등 전문교육기관이 잇달아 생겨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