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기자는 누구인가? 

 

1. 방송 기자는 말 그대로 방송을 통해 기사를 전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사건 사고들을 현장에서 보고 들어 이를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방송 기자인 것이다. 그래서 여타의 다른 직업들에 대해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서 전달'하는 '기자'로서의 특징을 지니며 신문 등 다른 언론에 대해서는 '영상과 음성'을 정보 전달의 수단으로 삼는 '방송인'으로서의 특성을 가진다. 이것이 방송 기자에 대한 가장 단순한 정의이다. 따라서 방송 기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기자로서의 적성과 방송인으로서의 자질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2. 먼저 기자로서의 자질, 적성은 '진실을 추구하는 열정',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고자 하는 정직성', '구조적인 제약 조건으로부터 자신이 본 바를 지켜내는 도덕적 신념' 등등이다. 그런데 이 모든 자질의 바탕에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어떤 특정한 사건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 하는 근원적인 문제가 깔려 있다. 즉 그가 어떤 세계관과 어떤 인생관, 어떤 역사의식을 가지고 인간과 자연을 바라보는가, 다시 말해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어떤 인간인가? 라는 질문 즉 총체적 인격의 문제, 인간적 완성의 문제가 그 저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바로 바라보고 나서야 진실에 대한 열정, 정직성, 도덕적 신념 따위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좋은 기자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인간이 된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3. 방송인으로서의 자질과 적성은 '보고 들은 바를 정확하게 전하는 자기표현능력'으로 요약된다. 언어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지배력, 영상의 높은 사실성과 동시에 존재하는 허구성에 대한 깊은 이해, 자신의 이기심이나 허영심을 공적 이익에 종속시키는 자제력 등등이 자기표현의 구성요소가 된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방송인으로서의 자질도 결국은 기자로서의 자질과 마찬가지로 최종적으로는 인격의 문제로 귀결된다. 더군다나 TV라는 매체는 신문 등 다른 매체와는 달리 총체적으로 인격을 표현하는 매체이다. 음성의 작은 떨림에서 얼굴 표정의 작은 일그러짐, 옷매무새에 이르기까지 인격의 총량을 느낌을 통해 단번에 전달하는 매체인 것이다. 그래서 그가 표현하는 것은 결국 그의 인격이 되는 것이다. 그가 전하는 보도의 진실성도 그 안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4. 결국 방송 기자는 '全人'을 요구하는 직업이다. 물론 全人이 아니라고 해서 방송기자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는 부처나 예수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全人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완성된 인간이 방송 기자를 할 수는 없다. 단지 全人을 지향하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방송 기자가 되면 본인에게는 물론이고 이 사회에도 매우 이로울 것이다. 방송 기자는 출세를 하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권력을 가지거나 유명해 지거나 하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보다는 더 큰 꿈을 가지고 인격을 완성해 나가며 보편적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위해 더 넓고, 더 깊고, 더 높은 시야를 가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 직업으로 보인다. 

 

 

 [출처 : i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