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늘 익혀 스스로 기뻐 춤출 때까지"

sbi, 서울북인스티튜트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반가운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생각했습니다. 저희 일을 소개할까 합니다.

책을 배운다.
인간은 왜 책을 만들고 읽는가?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여기서 책을 배웁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책의 내용과 구조를 살핍니다. 그때 그들이 만든 책의 까닭과 쓰임을 묻습니다. 오늘의 책은 모두 어제의 책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익힌다.
인간은 어떻게 책을 만들고 읽는가?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여기서 책을 익힙니다. 행동은 어떻게 기억이 되고 기억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책이 되고 책은 어떻게 다시 기억이 되고 행동이 되는가를 묻습니다. 책은 행동이고 물질이고 매일 다시 태어나는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바꾼다.
인간은 어떻게 인간일 수 있는가? 우리는 이렇게 자문합니다. 책은 어떻게 책일 수 있는가? 어제의 책은 오늘의 책이 아니고 오늘의 책은 내일의 책이 아닌데, 그런데도 여전히 책이 책으로서 수천년을 살아온 비밀은 무엇인지 묻습니다. 다른 것에서 같은 것이, 같은 것에서 다른 것이 태어나는 책의 생존법을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책을 바꾸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책을 배우고 익혀서 새 책을 만듭니다. 새 책은 새 인간을 기르고 새 인간은 새로운 세계를 건설합니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서 오늘을, 물질과 정신이 만나서 세계를, 저자와 독자가 만나서 책을 만드는 시간은 창조의 현장입니다. 창조는 기쁨입니다. 옛날옛날 한 옛날에 우리의 오늘을 예견한 선배 한 분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먼 훗날 서울북인스티튜트에서는 모든 이가 배우고 늘 익혀서 스스로 기뻐 춤추는 소리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선배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찾아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SBI 원장 박 영 률